장내균총으로 면역력을 조절해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명예교수(이상 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장내세균총의 하나인 비피도박테리움균을 투여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했다.

만성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림프구, 혈관세포, 대식세포, 활막세포 등 여러 가지 면역세포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뼈와 연골이 손상돼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된다. 

치료에는 항류마티스약물(DMARD), TNFα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 및 최근 개발된 Jak/STAT 신호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으로 효과가 떨어져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정상인 16명과 류마티스환자 93명. 환자를 류마티스인자(RF) 음성군(16명), 낮은군(20~60IU/mL, 24명), 높은군 (60IU/mL 초과, 53명)으로 나누고 장내세균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군에서는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와 비피도박테리움균(Bifidobacterium)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팀은 면역조절 T세포를 유도하고 병인 자가면역T 세포를 억제하는 기능 검증과정을 거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RAPO균(Bifidobacterium longum RAPO)을 획득했다.

이를 일반 관절염 및 대사이상 관절염 모델과 아바타모델을 이용해 균의 효력을 비교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RAPO균(B. longum RAPO)이 대조군 대비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인 Th17 세포의 분화는 억제하고, 면역조절세포(Treg)의 분화를 촉진해 관절염지수를 50%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 5년간 비피도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류마티스관절염 파마바이오틱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가톨릭대는 비피도에 류마티스관절염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특허권을 이전했다.

현재 비피도는 임상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미식품의약국(FDA)와 미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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