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림프종의 최신 치료제인 *제발린에 대한 임상시험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여의도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사진]팀은 제발린과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 효과를 결합시킨 독창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오는 3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 대상은 비호지킨림프종 환자 중에서 3~4기 암으로 진단된 고위험군이거나 1차 치료 후 재발한 환자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경우다.

기존의 분자표적 항체는 결합하는 암세포에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종양크기가 크거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경우 효과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제발린은 분자표적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하면 항체에 부착된 이트리움으로부터 베타방사선이 주변의 암세포들을 향해 방출돼 모든 암세포를 동시에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제발린은 정맥 주사후 환자의 신체 밖으로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아 별도의 차폐 혹은 격리가 필요없고 일회 주사만으로도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조 교수는 “제발린의 우수한 치료적 장점들은 부작용 없이 암세포의 양을 극소화시키는 것”이라며, “제발린이 고용량화학요법과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의 광범위한 암세포 사멸에 시너지 효과를 유도해 악성림프종의 완치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악성림프종은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조직에 생기는 암으로 크게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는 호지킨병과 각종 장기로 침투해 치료가 어려운 비호지킨림프종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악성림프종이 년 간 약2,220명(복지부 암등록 자료, 1999년~2001년 3년 평균)이 발병하며, 전체 90%정도가 비호지킨림프종이다.

임상참여문의 : 조혈모세포이식센터 02)3779-1446

*제발린 : 방사면역치료제로 악성림프종의 종양표지자인 CD20이라는 항원(단백질)을 목표로 삼는 분자표적 항체에 방사능 동위원소인 이트리움(90-Yttrium)을 부착한 치료제며, 지난 200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