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를 통한 경피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순환기내과 중재시술의 장기육·황병희·이관용 교수팀과 구조심질환 영상의 정우백 교수)은 최근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88세, 여)에 겨드랑이를 통한 TAVI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환자는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실신을 반복하는 등 급사 위험이 매우 높아 TAVI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측 대퇴전신의 혈관이 심하게 협착돼 가장 좁은 부위가 4mm도 안됐다. 대동맥 하방의 가장 좁은 부위 역시 5mm가 채 안돼 TAVI 기준 미달이었다.

타비팀은 CT(컴퓨터단층촬영)와 영상 자료를 이용해 허벅지 대신 겨드랑이 혈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여러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성공률을 높였다.

실제 수술에서 왼쪽 손목 혈관을 확보한 다음 엑스레이 보조를 받으며 겨드랑이 동맥에 바늘과 기구를 넣고 신속하게 대동맥판막에 인공판막을 삽입했다. 이어 혈관 손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장기육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고령인데다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획일화된 치료를 적용하기보다 개인별 맞춤 전략으로 접근해야한다"며 "이번 겨드랑이를 통한 타비는 하지 동맥이나 복부 대동맥 협착이 심한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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