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은 폐경이 가까와지면서 갑상선기능저하가 두드러져 갱년기 여성에서 적극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폐경 전과 후의 갑상선 기능변화를 장기간 분석해 미국갑상선학회지 티로이드(Thyroid)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은 체중증가, 피로감, 기분 변화 및 또는 불안 등 폐경후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기능저하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심근경색, 부정맥, 뇌경색은 물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현재의 진료 지침에 따르면 별다른 증상이 없는 60세 미만의 비임신 여성에서 갑상선 기능검사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건강검진 40세 이상 여성 5만 3천여명. 이들을 폐경 이행 단계에 따라 폐경 전 (2만 9,444명), 이행전기 (5,431명)와 이행 후기(4,325명), 폐경 후 (1만 4,030명) 등 4단계로 나누었다. 

단계 별 기준은 이행 전기의 경우 생리 주기가 7일 이상 차이가 반복될 때, 이행 후기는 마지막 생리 이후 60일 이상 끊긴 상태가 지속될 때로 구분했다. 폐경 후는 1년 이상 생리 현상이 없는 경우다.

그 결과, 폐경 전에 보다 이행 후기부터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은 1.2배,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1.6배로 유의하게 증가해 이행 후기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초경 연령 및 신체질량지수(BMI)의 영향을 감안해도 동일한 관련성을 보여 폐경 자체가 충분한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갱년기 여성은 폐경 이전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쉽게 간과되어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 "정기검사를 통한 적극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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