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로 노인난청 10배 개선

노인난청을 유전자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정진세 교수와 연세대의대 약리학교실 김형범, 지헌영 교수 연구팀은 난청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를 교정해 청력을 10배 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발표했다.

전세계 인구의 약 5%는 난청을 겪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인난청은 노화와 소음 노출, 유전적 돌연변이, 약물 등이 주요 원인이다. 소리를 감지하는 외유모세포와 시냅스, 기저막, 혈관조 등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현재 치료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외유모세포의 기능 유지에 칼륨 이온 채널인 KCNQ4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KCNQ4 돌연변이가 심하면 젊은 나이에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KCNQ4 돌연변이 유발 마우스 모델이 이용됐다. 3주령 부터 고주파 영역(50~70dB 수준)에서 청력이 떨어지고 7주령일 때는 저주파 영역을 포함한 모든 주파수(60~90dB 수준)에서 청력 감소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들 모델에 유전자가위로 돌연변이 KCNQ4을 제거하자 7주 후 평균 20dB의 청력 개선이 나타났다. 이는 소리를 약 10배 크게 들을 수 있는 수치로 일상대화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유전자 교정치료는 손상된 외유모세포도 치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인난청이 늘어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난청 치료의 발판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