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가 체중을 감량하면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신선혜 교수 연구팀과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우진 교수·의생명연구소 권성옥 박사 연구팀, 건국대병원 유광하 교수는 만성기관지염과 체질량지수(BMI)가 COPD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호흡기연구(Respiratory Research)에 발표했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기관지와 폐실질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정상 노화에 비해 폐 기능이 더 빨리 감소하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COPD 코호트(KOCOSS) 등록환자 1,264명. 평균 69.1세이모 남성이 91%다. 흡연율은 26%, 과거흡연자는 65%, 기침과 가래가 최근 2년간 최소 석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관지염은 36%가 갖고 있었다.

만성기관지염과 BMI을 기준으로 비교한 COPD 악화 상대적 발생률
만성기관지염과 BMI을 기준으로 비교한 COPD 악화 상대적 발생률

BMI 25kg/㎡를 기준으로 만성기관지염 동반 여부, 비만 여부에 따라 환자를 4개 유형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COPD가 자주 악화된 환자는 BMI 25 이상이면서 만성기관지염을 동반한 환자였다(353명 중 184명).

그 다음이 만성기관지염은 없지만 BMI 25 미만인 환자, 만성기관지염은 있지만 BMI 25 이상인 환자, 만성기관지염이 없고 BMI 25 미만인 환자에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BMI가 낮을수록 근육량과 영양상태가 불량했을 가능성과 COPD 악화 요인인 폐기종이 심했을 가능성, 그리고 저체중으로 인한 치료제 선택의 제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체중 증가가 COPD 치료에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적정 체중 유지와 호흡재활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운동해야 치료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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