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환자가 중증 저혈당으로 치료받으면 치매와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분비내과 한유진 교수 연구팀은 중증 저혈당과 치매 및 사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중증 저혈당이 심혈관질환을 야기해 사망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치매가 없는 40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 2백만여명. 이 가운데 중증 저혈당 치료를 1회 이상 받은 환자는 1만 4천여명이다.

7년간 치매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에 비해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8배 높아 저혈당치료 횟수와 치매 위험은 비례했다.

치매 유형 별로는 알츠하이머는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9배, 혈관성 치매 위험도는 각각 1.5배와 1.4배였다.

60세 미만군에서 3.1배, 60세 이상군에서 1.6배 증가했다. 사망 위험은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에 비해 1회 치료군에서 29%, 2회 치료군에서 35% 증가했다.

치매와 중증 저혈당 유무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2개 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모두 가진 환자는 5.1배 높았다. 치매만 보인 환자는 2배, 중증 저혈당치료만 받은 환자는 4.3배 상승했다.

이용호 교수는 "고혈당 조절 못지않게 저혈당 예방도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혈당 고위험군에서 개별 환자에 맞춘 혈당 조절 목표 설정으로 당뇨병 합병증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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