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로 금연을 결심했다가 몇개월 못버티고 다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흡연의 중독성은 거의 마약급이라는 말도 있을 만큼 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흡연하더라도 양을 줄이면 암 발생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유정은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암발생 위험을 분석해 미국암협회지(Cancer)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40세 이상 89만명. 평균 6년여간 추적관찰하자 5만여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대상자를 흡연량(담배 개비)에 따라 금연군, 감연군, 유지군, 증가군으로 나누었다.

분석에 따르면 금연 성공률은 21%였다. 흡연량을 줄인 경우는 19%, 유지하는 경우는 46%, 흡연량이 늘어난 경우는 15%나 됐다.

이들의 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유지군 대비 금연군에서 가장 낮았다. 전체 암에서는 6%, 흡연 관련 암은 9%, 폐암의 경우 21%까지 줄어들었다. 

금연군 보다 못하지만 감연군에서도 암 위험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유지군 대비 흡연량을 50% 이상 줄인 군에서는 각각 4%, 5%, 17%의 위험감소를 보였다.

금연에 성공했어도 다시 흡연하면 암 위험도 크게 증가했다. 건강검진자 68만여명을 대상으로 금연자와 금연 후 재흡연자의 암 위험을 비교한 결과, 이전 흡연량의 50% 이상 적어도 흡연 관련암은 19%, 폐암은 48%까지 높아졌다.

신동욱 교수는 "안전한 흡연 수준은 없어 흡연자라면 지금 당장 담배를 끊는게 건강에 가장 좋다"면서 "금연에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일단 흡연량을 충분히 줄여 위험을 낮추고, 최종적으로 담배로부터 해방돼야 암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은 교수는 "금연 후 재흡연시 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니 어렵게 금연에 성공했으면 반드시 금연 상태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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