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자체 생산한 CAR-T치료제로 백혈병 치료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팀은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CAR-T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후 환자 치료까지 전 과정을 준비해서 백혈병 환자를 살려냈다고 5일 밝혔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치료란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하도록 유전자 조작 후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효과적이지만 고가라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CAR-T 치료제를 투여받은 첫 환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최고위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갖고 있었다. 과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으나 재발했고, 이후 신규 표적치료제 복합요법으로 관해됐지만 미세재발해 더 이상은 치료하기 힘든 상태였다.
환자는 CAR-T 투여 후에 대표적인 동반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생겼지만 지난달 17일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후 3월 28일 추적 골수검사에서 백혈병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환자는 현재 특별한 부작용없이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 CAR-T 치료제 생산 기간은 12일. 지난 2월 15일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림프구를 모은 다음날부터 생산에 들어가 28일 환자에 치료제를 투여했다.
강 교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불응성 재발성 백혈병 환자에는 CAR-T치료제 킴리아 치료를 바로 시행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 생산 CAR-T 임상연구는 미세백혈병 재발, 뇌척수 등 골수 외 재발, 이식 후 재발했지만 항암치료로 관해가 온 경우 등 킴리아의 건강보험 비적용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