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건강검진자(2009~2010년) 60만여명을 대상으로 NAFLD와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간학회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NAFLD의 원인은 과음이 아니라 열량 과다 섭취인 만큼 비만 및 당뇨병과 관련해 발생한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악화되면 간섬유화나 간경변증을 거쳐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발전한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지방간지수(FLI)에 따라 30미만군, 20~59군, 60 이상군 등 3개군으로 나누고 추적관찰 중 나타나는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
대상자의 7%인 4만 8천여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이들의 나이와 성별, 흡연 여부 등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을 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실시한 성향점수매칭 결과에서도 30미만군의 치매 위험은 30~59군에 비해 적었다(조정위험비 0.96). 60이상군은 유의하게 높았다(1.05).
연구팀은 "간 기능이 낮아지면 치매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β(Aβ) 단백질의 축적을 막는 저밀도 지단백질 수용체 관련 단백질(LRP-1)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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