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많다고 알려진 피부암환자가 최근 우니라나라에서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6~202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부암 진료인원이 2016년 1만 9,236명에서 2020년 2만 7,211명으로 약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멜라닌색소 덕분에 백인보다 피부암 위험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고령인구 및 야외활동 증가로 자외선 누적 노출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피부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피부암 인지도 향상도 원인이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이다.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의 기저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자외선 만성 노출이며 얼굴과 머리에서 많이 발생한다. 원격 전이나 이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국소적 침윤으로 조직 손상과 변형을 유발한다. 

편평세포암은 표피 가장 위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과 가장 큰 차이는 전이 여부이며, 악성도는 기저세포암보다 높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로 사망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2cm 이상 커지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 원인은 자외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방사선 노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 만성 궤양, 화상 흉터 등이다. 전이가 빠르고 불완전하게 치료하면 재발 위험이 크다. 대개 수술로 절제하는데 깊게 침범했거나 조직학적으로 분화가 나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종양이다. 대부분 완치되지만 진행이 빨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흑색종은 보통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지는데,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점에서 모양의 비대칭화, 경계 불규칙, 색깔 변화, 커지면(6mm 초과)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광범위한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이 있다.

동양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손, 발가락, 발바닥에 주로 발생하며, 손발톱에 생기는 경우는 검은 선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지고 주변 피부로 번진다. 조 교수에 따르면 침범 깊이로 예후가 결정되며 깊이가 1mm 이상인 흑색종은 림프절 및 혈관으로 전이할 위험이 크고,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로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은 10%로 감소한다.

성형외과 의사에게 피부암 치료 목적은 암세포 완벽 제거와 미용적 재건이다. 이를 위해 피부암의 국소 재발, 전이를 최소화하면서 정상 피부 조직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로 국소광역절제술을 시행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눈에 보이는 경계면 바깥에 퍼져 있는 종양세포를 제거하며 비흑색종성 피부암의 경우(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평균 2-4mm, 흑색종은 평균 1-2cm의 수술 안전 마진을 두고 절제한다. 침범 림프절 병변이 있으면 림프절을 절제한다. 제거 후에는 피부 결손의 미용적, 기능적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피부이식술, 피판술 등을 통해 재건을 시행한다.

조 교수는 "피부암은 미용적, 기능적으로 중요한 얼굴 부위에 주로 생기는 만큼 조기 치료해야 한다"면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얼굴 부위의 자외선 차단이 선행되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A와 B 모두를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