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암연구센터 시앙웨이리 박사는 독일 국민 약 1만명을 비만의 누적 생존연수(weighted number of years lived with overweight or obesity;WYOs)로 대장암(결장직장암) 위험을 측정해 미국의학회 암저널에 발표했다.

WYOs란 누적 비만기간을 말한다. 흡연량을 측정하는 갑년(pcak year)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예컨대 1갑년은 1년 동안 하루에 1갑을 피우는 양이며 이는 반년 동안 하루에 2갑과 같다. 갑년이 클수록 건강 피해는 더 크다.

박사팀에 따르면 과거 연구에서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 확인됐지만 특정 시점의 비만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것으로 누적생존연수는 고려되지 않았다. 

이번 대상자는 대장암환자 5,635명과 대조군 4,515명. 20세 이후 연령 대 별 BMI 25 수치를 초과 eBMI(BMI 25 미만은 0)로 정의하고, 20세 이후부터 대장암 진단시까지 누적 수치를 WYOs로 산출해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BMI는 연령에 비례해 높아졌지만 대장암군은 모든 연령에서 BMI와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50세 때 BMI는 26.6 대 25.8,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45.7% 대 43.3%와 17.1% 대 11.4%였다.

로지스틱회귀모델 분석에서 대장암 위험은 WYOs가 1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55% 높아졌다. 한편 eBMI는 1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나이 별로 4~27%까지 폭넓게 상승했으며, WYOs의 경우 보다 낮았다.

또 WYOs 수치를 4구간으로 나누고 대장암의 위험을 비교한 결과, 20세 이후 정상체중을 유지한 대조군 대비 대장암 위험은 최저군(0.01~14.63)에서 25%, 최고군(82.75 이상)군에서는 154%로 용량반응 관계를 보였다.

박사는 "이번 연구로 대장암의 위험인자는 특정시기의 비만보다 WYOs가 더 중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