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수술 후 혈전증을 막기 위해 투여하는 헤파린의 아시아 사용기준이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은 국내 난소암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증 예방을 위한 헤파린 최적 투여량을 분석해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에 발표했다.

난소암은 매년 2,500여명이 진단받는 국내 여성암 발생 순위 2위이며 50~70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수술로 최대한 제거한 다음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기본이다.

수술 후에는 정맥혈전증이나 폐혈전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인종과 국가 별로 발생률은 다르지만 최대 약 41%로 알려져 있다. 

혈전증은 항암치료를 어렵게 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 예후를 좌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수술 후 혈전증 예방 조치로 28일 간 저분자량 헤파린과 스타킹 압박 등 기계적 혈전방지요법의 병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28일간 자가주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내 난소암수술환자 799명. 이들에게 헤파린 5일 투여와 기계방지요법의 병용(482명) 및 기계요법만 실시(317명)한 결과, 28명에서만(3.4%) 혈전증이 발생해 서양보다 낮았다.

나이·BMI별 난소암수술 후 혈전증 발생률(세브란스병원 제공)
나이·BMI별 난소암수술 후 혈전증 발생률(세브란스병원 제공)

대상자를 나이와 비만지수(BMI) 별 혈전증 발생위험을 평가한 결과, 젊고 BMI가 낮을 수록 서양가이드라인 권고치 28일 보다 짧게 헤파린을 투여해도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7세 미만 BMI 21 미만의 난소암환자는 수술 후 혈전증 발생률이 0.47%로 나이많고 BMI가 높은 고위험에 비해 크게 낮았다[그림].

이정윤 교수는 "혈전증 발생의 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아시아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난소암 환자의 수술 후 혈전증의 관리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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