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으로 위암에 대한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와 공동으로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32개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신체 면역체계를 피하지 못하게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인식해 공격하게 만드는 약물이다. 하지만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환자마다 면역항암제 반응이 달라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다. 치료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연구팀은 위암세포의 활성경로를 확인하면 환자 별 맞춤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암 빅데이터 플랫폼인 암 유전체 지도(TCGA) 데이터를 돌연변이와 다른 유전자 간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프로그램 엔트리패스(NTriPath)를 이용했다.

그 결과, 암세포 증식을 비롯해 세포사멸, 손상DNA 복구, 중간엽 기원 세포 경로 등에 영향을 주는 TP53, BRCA1, MSH6, PARP1 등 유전자 32개가 면역항암제 반응과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국내 위암수술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세포의 활성 경로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다.

손상 DNA를 복구하는 세포 경로와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관련 경로가 활성되면 약물 반응이 좋은 반면, 중간엽 기원 세포 경로가 활성되면 약물 저항성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돌연변이 유전자 암세포의 활성 경로를 통해 위암 치료에서 환자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글로벌 맞춤 의료 시스템 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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