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시 심해지는 위식도역류증(GERD)은 수면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병원 연구팀은 24시간 위산역류 검사와 수면자세를 분석한 결과, 오른쪽이나 바로 누운 자세 보다 왼쪽으로 누웠을 때 위산 노출시간이 짧다고 미국소화기학회저널(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GERD환자의 최대 80%가 야간 증상을 보이며, 수면의 질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유아와 GERD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왼쪽 보다는 오른쪽으로 눕는 자세에서 식도의 위산노출시간이 길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연구대상 수가 적은데다 낮잠시간에 실시됐고, 식후 증상에 한정되는 등 취침 중 GERD환자의 실태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GERD증상을 가진 외래환자의 전향적 코호트연구로서, 위산역류 검사와 수면자세를 측정해 수면자세가 야간 식도역류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위산역류검사 경험이 있고 수면자세 확인장치 부착시 누운자세에서 위산 노출이 0.5% 이상인 성인환자 76명(남성 45.6%, 평균 48.9세).

분석 결과, 수면자세로는 왼쪽으로 눕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오른쪽과 바로 눕는 자세 순이었다. 극히 일부는 엎드려 자거나 서서 자는 경우도 있다.

다수를 차지하는 3가지 수면자세 별로 위산 노출시간을 평가한 결과, 오른쪽과 바로 누운 자세에 비해 왼쪽으로 누운 자세에서 위산 노출시간이 유의하게 짧았다.

특히 식도열공을 통해 흉강으로 위가 빠져나오는 식도열공허니아(2cm 이하), 하부식도괄약근 이완압력이 4초 이상, 역류성식도염을 가진 환자에서 위산노출시간 크게 단축됐다. 

식도에서 위산이 없어지는 위산배출 시간은 오른쪽 및 바로 누운 자세에 비해 왼쪽으로 누운 자세에서 유의하게 짧았다(90초 및 76초 대 35초). 또한 수면자세 변환 전후 20초간(역류시작 전후 각 10초)에 발생한 위산역류증상수에는 유의차가 없었다(오른쪽 109회, 바로 눕기 102회, 왼쪽 80회).

연구팀은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산노출을 줄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 대상자는 병원에서 생활습관 지도와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 등 약물요법을 받았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