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피부과 남경화 교수가 난치성질환인 백반증에 정상 피부의 멜라닌세포를 환부로 이식하는 최신기법인 미세천공이식술로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CD8+ T세포가 멜라닌세포를 파괴해 탈색소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 얼굴과 겨드랑이, 손발 등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유병률이 1~2%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 비용과 기간은 더 늘어난다. 

백반증의 치료법은 국소치료제(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 광선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대부분 치료기간이 길고, 질환 활동성이나 부위, 유병기간 등에 따라 치료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다. 

국소치료제의 도포나 광선요법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정상 피부의 멜라닌세포를 환부로 이식하는 수술적인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법에는 천공이식술(punch grafting), 흡입수포 이식술(suction blister grafting), 세포 이식술(cellular grafting)이 있다. 1.0 ~ 2.0mm 크기의 천공 이식술은 시술은 쉬운 편이나 자갈밭모양의 흉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흡입수포 이식술은 미용적으로 우수하지만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시술 부위의 제한이 커서 효용성이 떨어진다. 세포 이식술은 적은 양의 이식편으로 넓은 부위를 치료할 수 있지만 실험실 장비가 필요하다.

이번 미세천공이식술은 0.5~0.8mm크기의 자동화된 천공기를 이용한다. 남 교수에 따르면 흡입수포표피이식술의 단점을 보완하여 최소절개 방식으로 시술하여 출혈이 거의 없고 생착률이 높다.

회복과 동시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고 관절부와 굴곡진 면, 눈 주변부위의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천공이식술에 비해 천공 크기가 더 작아서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남 교수는 "전층피부이식술이라 국민건강보험에 해당되고 백반증 병변의 부위와 면적에 따른 처방 코드가 있어 보다 발전된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넓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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