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2022'에서 선정된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가 '헬시플레저'다. 건강(health)관리가 즐거워진다(pleasure)는 의미라고 한다. 

과거의 건강관리는 절제하거나 포기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즐거움을 부여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SNS(사회적 관계망서비스) 인증과 경험, 재미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등장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에 대한 관심 역시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내세울 정도이다. 

특히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꺼리낌없는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탈모를 숨기지 않고 탈모약이나 발모제로 예방하고, 필요시 모발이식 수술까지 고려한다. 탈모를 치료하고 지속 관리해야 하는 헬시플레저의 하나로 여기는 것이다.

다만 초기 탈모라면 탈모약이나 탈모 예방에 도움되는 제품으로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탈모가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모낭 채취 시 후두부 절개 여부에 따라 절개, 비절개로 나뉜다. 절개는 필요한 모낭 만큼의 두피 면적을 떼어낸 후 봉합하는 방법이다. 뒷머리에 가느다란 실 처럼 흉터가 남지만, 대량 이식이 가능하고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비절개는 모낭을 하나씩 필요한 만큼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두피 손상이 적고 절개 흉터가 없다. 통증도 적고 회복에도 도움된다. 특히 자연스러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모제림 여성센터 박수호 원장[사진]은 "머리카락은 두피 속 모낭에 붙어있는데, 모낭 1개 당 모발이 한 가닥에서 최대 네 가닥까지 심어져 있다. 싱글모 이식술은 이러한 모낭의 모양을 유지한 채 개별 분리해서 이식하는 기법이다. 수술 시간은 더 소요될 수 있지만, 환자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장점이 많은 만큼 고도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박 원장은 "모낭에 붙어있는 모발을 분리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섬세함은 물론 정교한 이식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의료진의 실력, 디자인 감각, 모낭 손상을 최소화하여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모낭 관리 시스템 등을 잘 따져서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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