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혈관이 막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심근경색이라도 병원 치료가 늦으면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 교수, 차정준 교수,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연구팀은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시작 시기별 사망위험을 분석해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유무에 따라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과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NSTEMI)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심장의 큰 혈관이 막히는 경우로 주로 심한증상이 나타난다. 후자는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도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중에서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약 6,500명. 이들을 증상 발현 24시간 이후 병원에 도착한 군과 이전에 도착한 군으로 나누어 3년간 추적관찰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3년 사망위험은 24시간 이후 도착군에서 1.62배 높았다. 병원 도착이 지연되는 요인으로는 고령, 여성, 비특이적 가슴통증, 호흡곤란, 당뇨환자, 119구급차의 미이용 등이었다.

안태훈 교수는 "코로나 시대 가슴통증, 숨찬 증상이 있을 때 참지 말고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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