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담도암의 생존율을 면역항암제로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수술이 불가능하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제한적이었던 만큼 10년간의 표준치료법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지난 20~22일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면역항암제 표준항암요법에 더발루맙의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하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TOPAZ-1) 결과를 발표했다.

담도암은 국내 발생률 9~10위에 해당하는 암으로 서양보다는 국내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법도 제한적인데다 수술 후 재발도 잦다. 완치가 불가능한 만큼 항암치료로 생존을 연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담도암의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젬시타빈+시스플라틴)였다. 생존기간(중앙치)이 1년 미만이지만 이 보다 나은 치료제가 없어 10년간 전세계 표준치료법으로 시행돼 왔다.

오 교수팀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표준항암치료와 항암치료+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 복합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대상자는 전세계 17개국 진행성·재발성 담도암 환자 총 685명. 이 가운데 54%는 동양인이었다. 이들을 항암치료+더발루맙 병용군(341명)과 항암치료+위약 병용군(344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전체 생존기간, 무진행생존기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더발루맙 병용군에서 사망위험이 20% 낮았다(12.8개월 대 11.5개월). 특히 2년 생존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졌다(24.9% 대 10.4%).

무진행생존기간은 25%(7.2개월 대 5.7개월), 객관적반응률(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환자의 비율)도 높았다(26.7% 대 18.7%). 부작용 발생률의 차이가 거의 없고, 새로운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한 치료법이 전 세계의 진행성 담도암 환자들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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