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한림대의료원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10년간 빅데이터(2011~2020년)를 분석한 결과, 안면신경장애 환자수는 2011년 6만 3천여명에서 2020년 8만 9천여명으로 10년새 42%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에는 14% 늘어났다.

나이 별로는 2020년 기준으로 50~60대 중장년층이 4만여명으로 전체의 약 46%를 차지했다. 20대 이하도 9.8%로 적지 않은 수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많았다(여성 57% 대 남성 43%). 

종류 별로는 한쪽 얼굴이 마비되는 벨마비가 5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떨림증상이 나타나는 긴대성 반쪽얼굴연축이 20%, 안면근육파동증 및 멜커슨 증후군 등 기타 안면신경장애가 12%, 상세불명인 경우가 10%였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에서 뻗어 나와 귀에서부터 이하선이라는 침샘을 거쳐서 얼굴근육에 분포해 있는 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얼굴의 한쪽 또는 일부가 마비되고 얼굴 근육들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발생하는데다 치료가 쉽지 않다. 

안면신경마비 환자 10명 중 7명은 치료없이도 시간이 지나 회복되는 만큼 저절로 낫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3개월 후에도 낮지 않으면 입꼬리가 전혀 올라가지 않고 웃거나 눈을 감을 수도 없을 정도의 후유증이 평생 남게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침투다. 그리고 종양, 진드기, 혈관질환 등의 영향으로 안면신경이 압박되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안면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뼈가 깨져 안면신경이 손상되거나 상처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굳으면서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등 외상으로도 발생한다.

김 교수는 "반드시 병원 검사가 필요한 안면신경마비 의심증상은 양치할 때 입에서 물이 새거나 어눌한 말투,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뻑뻑한 경우"라며 "기타 전조증상으로는 얼굴의 반쪽 또는 귀 뒤에 통증, 혀의 반쪽의 미각상실, 드물지만 이명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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