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조숙증 환아 수는 13만 명을 넘어섰다.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특히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무려 3만명이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다.

이제 성조숙증은 얼마나 민첩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질환이 됐다. 성장기 아이라면 누구도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만큼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각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

다행히도 성조숙증 치료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2020년 박승찬 한의학박사 연구팀은 '성조숙증 여아를 위한 한약(조경성장탕):후향적 연구'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했다.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 여아에 대한 한약 장기 치료를 객관적 평가한 이 논문에 따르면 한약으로 치료받은 여아는 가슴발달을 보인 후 초경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39.95개월이었다. 일반적으로는 24개월이 걸린다. 

또한 가슴발달 이후 초경까지 키 성장은 평균 25.19cm였다. 연간 평균 성장률은 7.8cm다. 24개월 이상 한약 복용시 간기능 검사 결과는 정상 수준이었다.

하이키한의원 분당점 이승용 원장[사진]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는 가슴 멍울이나 냉이 나오고 음모가 나며, 남아는 머리냄새가 나고, 고환이 커지는 등의 변화로 짐작할 수 있다. 갑자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원장은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큰 심적 스트레스"라며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성조숙증의 또 다른 문제는 빨리 큰 만큼 성장도 일찍 멈춘다는 점이다. 키가 클 시간이 줄어든 만큼 원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최종 키 차이는 10cm 이상이다.

하지만 조기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타고난 키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 원장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고 키 성장을 최대한 촉진해야 한다"면서 "한방 치료는 성호르몬 억제 치료와 기질적 원인 질환을 대비해 정확한 진단 검사를 선행한 후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양방 뿐 아니라 한방에서도 성조숙증에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증후가 보일 때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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