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이자 두 아이를 둔 가장인 A씨는 잠을 푹 자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한 때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식당을 운영하면서 과감하게 2호점을 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고, 확 줄어든 매출 탓에 경제적, 심리적 압박감이 커 늘 근심을 안고 산다. 어느 날 부터인가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리고, 종종 어지러워 이러다 건강까지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A씨처럼 귀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이비인후과에서 이명 진단을 받아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고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다. 

이명의 발생 원인은 다양한데다 검사해도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자율신경신조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신체기관에 문제가 없어도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원인모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이명, 어지러움 외에 안구건조증이나 혀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검사로는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에는 자율신경을 주관하는 심장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사진]에 따르면 감정을 조율하는 심장에 누적된 스트레스와 긴장은 '열'의 성질로 바뀌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 어지럼증, 이명, 안면홍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해 자율신경실조증이 발생한다.

치료법은 과열된 자동차의 엔진에 냉각수를 부어 식혀주듯이 과하게 달아오른 심장의 열을 가라앉히는 방식을 사용한다. 스트레스 검사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부조화를 확인한 다음 심장의 흥분 상태 등을 확인해 치료한다.

심장의 과열 치료와 동시에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야 효과적이다. 김가나 원장은 "신체의 이상증상은 쉬어야 한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신체 상태를 살펴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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