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주기 중간에 발생하는 중간대장암(PCCRC) 위험이 2형 당뇨병환자에서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프레데리케 트로엘센 박사는 자국의 환자등록데이터로 검토한 결과, 2형 당뇨병환자에서 첫번째 검사 후 PCCRC 발생 위험이 44% 높았다고 영국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PCCRC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실시한지 6~36개월 후에 진단된 대장암이다. PCCRC는 전체 대장암의 약 8%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첫번째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되거나 완전 제거되지 않은 대장병변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첫 대장내시경 검진에서 위험이 높지않은 용종이 발견되면 5년 마다 한 번씩 검사를 권고한다. 단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됐거나 1cm 이상 크면 3년 마다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가 국민건강보험공단데이터로 분석한 중간대장암(대장암 진단 12개월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1회 받은 경우) 비율은 2009년 5.5%에서 2013년 10.2%로 1.9배 증가했다. 원인은 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트로엘센 박사에 따르면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소화관 운동기능장애로 대장내시경검사 전 장속 세정이 부실해 전암병변을 놓치거나 PCCRC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분석 대상은 대장내시경을 받은 2형 당뇨병환자 2만 9천여명. 대장내시경 후 6~36개월간 이들의 PCCRC 발생위험과 PCCRC의 3년 생존율을 2형당뇨병이 없는 33만 3천여명과 비교했다. PCCRC 발생수는 당뇨병군 160명, 대조군은 1,009명이었다.

분석 결과, PCCRC 누적 발생률은 당뇨병군에서 높았다(0.64% 대 0.36%). 성, 검사당시 연령과 시기, 동반질환을 조정하자 당뇨병군의 위험비는 첫번째 내시경검사 후 1.44, 두번째 검사 후에는 1.18 이었다. PCCRC 3년 생존율은 양쪽군 비슷했다(7.9% 대 7.4%).

이번 결과에 대해 트로엘센 박사는 "침윤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선종을 놓친 경우와 절제가 부실한 경우는 반복검사로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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