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이 일부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폐암의 전체 환자군의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흡연력있는 환자군에서는 생존기간이 연장됐다고 국제적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종양학연보(年報)'(Annals of Oncology)에 발표했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많이 낮아졌다. 

이번 연구는 유럽폐암연구기구인 ETOP(European Thoracic Oncology Platform)과 한국과 싱가포르가 참여한 국제다기관임상연구다. 연구대상자는 EGFR 돌연변이 폐암환자 155명. 

이들을 타그리소와 아바스틴 복합 투여군(78명)과 타그리소 단독 투여군(77명)으로 나누어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15.4개월 대 12.3개월)과 1년 무진행 생존율(60.3% 대 50.8%) 모두 복합 투여군에서 약간의 우위를 보여지만 통계적 유의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흡연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무진행 생존기간(16.5개월 대 8.4개월), 1년 무진생 생존율(69.4% 대 35.4%) 모두 복합 투여군에서 약 2배 높은 효과를 보였다. 

한 박사는 "이번 임상연구는 전체 환자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연구 목표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예후가 나쁜 흡연자 폐암에서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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