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연세대의대 생리학교실 김동욱 교수와 박상현 박사, 고려대 김대성 교수팀은 TPBG(trophoblast glycoprotein)라는 유전자 결핍이 파킨슨병 발생과 관련한다는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npj 파킨슨병(npj Parkinson’s Disease)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뇌신경질환인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사라지면서 발생한다. 고령시대에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발생 원인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교수팀은 생쥐의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된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TPBG가 특이적으로 발현하며, 생취가 성장하는 동안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발생 지역인 복측 중뇌(ventral midbrain)에서 TPBG가 발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체 시기에는 TPBG 발현이 유지됐다.

반면 TPBG 유전자가 결핍된(녹아웃) 생쥐는 정상쥐에 비해 중뇌 흑질부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됐다. 고령 쥐에서는 중뇌 흑질부에서 세포사멸의 증가하고 알파 시뉴클레인 축적과 신경염증 발생 등 파킨슨병과 동일한 기전을 보였다. 

또한 선조체의 도파민 농도는 정상 쥐 대비 30% 감소했고 운동수행능력과 감각운동기능에도 이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TPBG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화까지 진행되면 TPBG가 매개하는 다양한 세포의 기능도 불안정해지고 상호 균형도 무너져 결국 도파민 세포의 사멸로 이어지고 운동이상증상 등 파킨슨병이 야기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의 발생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TPBG 유전자가 새로운 파킨슨병 유발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에스바이오메딕스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