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중년층 중에는 '다리가 무겁고 쑤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시기에는 신체 곳곳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간과되는 질환으로 하지불안증후군과 하지정맥류를 들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수면장애이자 신경계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 한 느낌과 저리고 찌릿한 통증, 바늘로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을 겪는 환자의 대부분이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다. 특히, 오후나 밤이 되면 다리가 붓고 쑤시는 통증이 지속된다. 뇌의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이나 철분 부족, 신장 기능 장애, 말초신경장애, 파킨슨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경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반면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전달되는 통로가 되는 정맥 내의 판막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역류하여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판매직이나 영업직처럼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는 경우, 운동부족, 비만, 호르몬, 유전 등의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다리 저림, 다리 경련, 다리 쥐 등이 있다. 밤에 수면을 취할 때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후나 밤이 되면서 점차 심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발바닥의 저림이나 경련, 통증, 열감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다리가 쉽게 붓고 약간만 걷거나 운동을 할 때에 다리에 무거움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을 수록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지며, 혈관이 늘어나거나 튀어나오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센트럴 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사진]에 따르면 정맥류는 수면 시의 문제만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통증, 검사에서 나타나는 병증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환자가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정맥 내 레이저 수술과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한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얼핏 보면 하지불안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보여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낀다면 병원에 내원해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질환은 숙련된 임상경험을 갖추지 않으면 치료가 힘들 수도 있으므로, 치료를 계획할 때는 근본적인 문제의 혈관을 치료해야 한다. 재발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치료 이후에는 집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제자리 걷기, 까치발 들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며 하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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