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근로가 생활습관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시간 과로로 쌓인 스트레스를 충분한 수면이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흡연과 음주와 같이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소한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와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동욱 교수(제1저자)가 한국의료패널 자료(2011~2014년)로 근로시간과 생활습관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직업건강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서는 장시간 근로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근거가 약하고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임금근로자 6천 9백여명. 주간 40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52시간 초과근무자의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 발생 가능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흡연 가능성은 21% 높았다. 특히 흡연자에서는 흡연량이 6.7% 늘었다. 고위험음주도 12% 증가했다. 고위험음주란 한 자리에서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1잔은 7~8g 해당)으로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 넘게 마시는 경우다. 규칙적 운동 가능성은 20% 낮고,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8% 짧았다. 

강 교수는 "장시간 근로는 단순히 개인이 근로할 시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삶의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요인으로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