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어지럼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경미해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잦거나 강도가 세다면 원인 규명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은 고령자가 조심해야 할 낙상의 계절인 만큼 어지럼증으로 낙상 위험이 더 높아지는 만큼 사전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들의신경외과(대구) 두통어지럼증클리닉 김정득 원장[사진]은 어지럼증을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눈다. 귓속 전정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는 유형이 말초성, 뇌졸중 등 뇌 기능 이상 원인인 경우가 중추성이다. 

고령자의 경우 기립성저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앉거나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돌며 앞이 캄캄해진다면 의심해 볼만하다. 낮은 자세에서 일어나 3분 이내에 수축기혈압이 20mmHg, 확장기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진다면 기립성저혈압에 해당된다.

기립성저혈압은 노화나 당뇨 등 대사성질환, 혈압약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김정득 원장에 따르면 혈압은 체위가 바뀌어도 자율신경계의 신경반사로 일정하게 유지가 되는데 노화 등으로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면 자세 변화에 따라 순간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과 뇌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저혈압이 유발돼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서 있을 경우 다리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상반신으로 끌어올려 뇌혈류의 감소를 막아주는데 다리의 혈관수축을 지배하는 교감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상반신의 혈압이 떨어진다.

기립성저혈압은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감, 현기증, 시력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후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등 느낌이 든다. 심하면 정신이 혼미해져 그자리에 주저앉거나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기립성저혈압을 노화나 빈혈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랬다간 겨울철 낙상 골절, 뇌진탕 등 2차적인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김 원장은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인이 넘어지면 부상이 더 클 수 있고, 후속 조치가 안되면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면서 주의를 강조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이 있다면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염분도 줄여야 한다.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피해야 한다. 

기립성저혈압에는 평소 까치발들기 등 하체 근육 강화가 도움된다.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뇌 쪽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쉬운만큼 긴장된 목 근육과 인대의 이완운동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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