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을 절제하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는 담낭절제술과 파킨슨병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NPJ 파킨슨 병'(NPJ Parkinson's Diseas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담낭절제술환자 16만 1천여명과 비절제술자 29만 6천여명.

파킨슨병 발생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담낭절제술 후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14% 증가했다. 여성은 통계적 유의차는 없는데 비해 남성에서 20% 높게 나타났다.

신철민 교수는 "담즙은 장내미생물 조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절제 후 담즙의 대사과정이 바뀌면서 장관 내 미생물균총이 변화돼 장내미생물-장-뇌 축의 항상성의 교란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담즙이 새어 나가면서 초래되는 인체 내 미세환경 변화는 뇌신경계의 미세염증 및 퇴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역학연구인만큼 양쪽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서도 "담즙산 대사 변화가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파킨슨 발생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영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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