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AD)치료제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얼마전 미국에서 승인되면서 기대가 높아졌지만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는 윤리지침(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또 이달에는 유럽 승인에 불발 가능성도 나왔다.

미국신경학회(AAN)는 항아밀로이드베타(Aβ)항체 아두카누맙 투여시 신경과의사와 환자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발표했다.

학회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 이유로 아두카누맙이 뇌속 이상단백질 Aβ를 줄여주지만 이것이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약물 부작용(ARIA)으로 환자의 30%에서 뇌부종, 20%에서 미세뇌출혈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었다.

이밖에도 잦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하고 약값이 연간 6천 6백만원에서 1억 2천만원으로 고액이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두카누맙은 올해 6월 미식품의약국(FDA)이 무작위비교시험 실시를 조건으로 신속 승인됐지만 이전에 시험에 실패한 적이 있다. AD 경도인지장애 및 경도치매 환자 3천 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상 임상시험 2건(ENGAGE、EMERGE)에서 주요평가항목을 만족할 가능성이 낮아 2019년 3월 중단됐다.

하지만 18개월 시험기간을 마친 피험자 데이터를 분석하자 EMERGE시험에서는 주요평가항목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ENGAGE에서는 주요평가항목 미달로 논란이 일었다.

이를 근거로 미FDA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아두카누맙의 효과가 미흡해 승인 불가 의견을 제시했지만 올해 6월 미FDA가 승인했다. 이에 반발해 부정적 의견을 낸 자문위원 3명이 사임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또한 이달 17일에는 개발사인 미국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유럽의약품청(EME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아두헬름의 제조판매승인 심사에서 부정적 의견을 받았다. CHMP의 정식 권고는 내달 13~16일에 열리는 CHMP미팅에서 채택되지만 유럽 승인의 보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아두카누맙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아두카누맙의 부작용은 뇌부종과 뇌미세출혈 등 아밀로이드관련 영상이상(ARIA)이다. 처방 시에는 MRI에서 관찰되는 ARIA 및 혈관부족과 담마진 등의 과민반응 위험을 명기토록 하고 있다.

아두카누맙을 1회 이상 투여자 3천명 분석에 따르면 최다 부작용은 ARIA로 위약(10%) 대비 4배 이상 높다. 뇌부종은 위약군의 11배(35% 대 3%)이며, 특히 아포리포단백(apoE)-ε4 대립유전자와 관련성이 높았다. 뇌미세출혈 역시 21배 높았다(21% 대 1%).

미국신경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와 가족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1. 중등도~진행 AD환자 및 뇌속에 Aβ가 축적된 환자에 아두카누맙을 처방할 근거는 부족하다
2. 아두카누맙은 AD 치유을 유도하거나 인지기능을 회복시키지 못한다
3. 잠재적 부작용과 MRI검사를 자주해야 한다
4. 신경과의사는 환자와 가족에게 아두카누맙 치료비가 비싸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5.아두카누맙 임상시험에서는 인종 및 민족의 다양성이 부족한 만큼 환자마다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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