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라던 비만. 하지만 비만환자에서 대장암 재발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비만환자의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과 대장암 재발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만의 역설'이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대장암 1~3기 수술환자 987명(여성 404명). 연구팀은 피하지방 높은 군(남성 141.73㎠ 이상, 여성 168.71㎠ 이상), 복지 내장지방량 높은 군(174.38㎠ 이상, 83.65㎠ 이상)으로 나누고 나머지 저지방군과 대장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지방군 대비 피하지방과 복부내장지방 높은 군에서 각각 63%, 49% 감소했다. 피하 및 복부내장지방 요소를 모두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 피하지방 높은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5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예상과 달리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에서는 복부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 대장암 재발률이 낮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훨씬 높아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 등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에서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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