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취침시각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대규모로 검토한 연구는 적다.

이런 가운데 휴마테라퓨틱스 데이빗 플랜드 박사(엑세터대학)는 영국바이오뱅크 데이터로 취침시간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오후 10~11시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영국바이오뱅크는 유전과 환경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연구로 2006~2010년에 영국인 37~73세 50만명 이상이 등록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평균 61세 8만 8천여명(여성 58%).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후군, 심혈관질환 기왕력 등이 없는 경우다.  

박사는 수면시간, 수면불규칙성, 취침시간을 기록해 취심시간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심혈관질환은 심근경색, 심부전, 만성허혈성심질환, 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으로 했다.

취침시간은 10시 이전이 3,446명, 10시대 1만 6,975명, 11시대 3만 5,884명, 12시 이후가 3만 1,721명이었다. 

평균 취침시간 및 수면불규칙성 평균시간은 10시 이전이 6.5시간과 3.2시간, 10시대가 6.5시간과 2.1시간, 11시대가 6.2시간과 2.0시간, 12시 이후는 5.5시간과 2.8시간이었다. 4개 시간대 중 12시 이후에서 흡연율, 당뇨병과 고혈압 기왕력이 가장 많았다.

평균 5.7년간 추적한 결과, 3.58%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수면시간 별로 보면 10시 이전이 4.2%, 10시대 15%, 11시대 38%, 12시 이후 43%였다. 100인년 당 심혈관질환 발생수는 10시 이전이 3.82, 10시대 2.78, 11시대 3.32, 12시 이후 4.29로 취침시간과 심혈관질환 위험에는 U자형 관계를 보였다.

10시대와 비교한 위험비는 10시 이전이 1.38, 11시대 1.11, 12시 이후에는 1.35로 모두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수면시간과 수면 불규칙성, 그리고 심혈관 위험인자를 조정한 모델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면부족과 불규칙성은 심혈관질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0시 이전(위험비 1.34) 및 12시 이후(1.63)에 유의한 반면 남성에서는 10시 이전(1.77)에서만 유의했다.

플랜스 박사는 12시 이후 취침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체내시계가 리셋(초기화)되는 아침햇살을 맞는 시간이 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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