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치료가 파킨슨병 및 환자의 삶의 질 개선, 그리고 우울증 개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팀과 전문무용수지원센터(박소정 강사) 공동연구팀는 파킨슨병환자 9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용치료(펠든크라이스기법)를 실시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운동장애저널(Journal of Movement Disorders)에 발표했다.

펠든크라이스기법이란 자기자각을 가르치고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움직임을 사용하는 교육시스템이라고 국제펠든크라이스연합회(IFF) 정의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노인성 3대 질환이다. 국내 60세 이상의 유병률은 1~1.5%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 증상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떨림, 뻣뻣해지는 경직 등이며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비운동증상이 동반된다. 유병기간이 길수록 증상은 악화되면 통증과 우울증 등 합병증도 동반돼 삶의 질이 낮아진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평균 69세로 파킨슨 유병기간은 평균 5.3년이다. 이들에게 6개월간 주 1회 씩 무용요법을 실시하고 시작 3개월와 6개월째, 그리고 치료 종료 6개월 후 환자의 운동 및 비운동증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합파킨슨병 운동척도검사에서 치료를 시작한지 6개월간 약물 증량없이 증상이 나아졌다.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보폭도 넓어졌으며 균형유지능력도 증가했다. 하지만 무용요법을 중단하고 6개월 후부터는 증상 및 균형유지능력이 악화됐다.

무용요법은 우울증을 포함해 인지저하, 수면장애, 변비 등 비운동증상에도 효과적이었지만 역시 치료 중단 후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파킨슨병 단질 증상에 대한 개선효과만 입증한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이번 연구는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물론 우울증 및 삶의 질 개선까지를 다각적으로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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