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환자에서는 특정 영양요소 결핍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장내세균총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데이쿄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구누기 히로시 교수팀은 지난달 열린 일본임상영양학회에서 우울증에는 생활습관과 장내세균총이 관련한다고 발표했다.

우울증 발생에는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결핍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을 총칭하는 이들 물질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볼 때 영양지도와 영양보충을 포함한 식생활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교수팀에 따르면 우울증환자에서는 건강한 사람보다 모노아민 합성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의 혈중농도와 수용성비타민인 엽산 수치는 3.2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우울증환자에 항우울제와 엽산을 병용투여하면 효과가 높아진다는 메타분석 연구결과도 있다.  

이밖에도 우울증과 관련하는 영양소에는 철과 아연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시상하부-하수체-부신계를 활성시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방출을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염증사이토카인 수치를 높여 신경염증으로 인한 뇌장애, 세로토닌계 기능저하를 일으키는 등 우울증 등 병태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양극성장애환자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EPA 농도가 낮고, 염증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6 농도가 높은 등 양쪽이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데이터도 있다.

최근 정신질환 분야에서는 염증사이토카인이 신경장애를 일으킨다는 염증가설이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정신분열증과 대우울증환자의 뇌척수액에는 IL-6를 비롯한 염증사이토카인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에 따르면 식생활의 서구와와 운동부족 등 불건전한 생활습관에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염증사이토카인 수치 등이 상승해 정신병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앞서 우울증환자에서는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높고 인지기능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또한 우울증환자는 설사와 복통 등 소화기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고, 뇌와 장의 상호작용이 드러나면서 우울증과 장내세균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교수가 대우울증환자 43명과 건강한 사람 57명의 변검체로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루스 등 이른바 좋은 균의 양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대우울환자에서 비피더스균이 유의하게 적고, 락토바실루스 균수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교수는 양극성장애환자에서는 비피더스균이 적으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졸농도가 낮다는 사실도 있는 만큼 장내환경을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