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진국의 항우울제 처방수 증가 원인이 장기화 복용 탓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장기 사용을 중지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칼리지런던대학 젬마 루이스 박사는 항우울제를 중단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 사용과 중단을 비교한 ANTLER(Antidepressants to Prevent Relapse in Depression)시험 결과,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2배 높다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항우울제는 장기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중단시 재발률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 대부분은 정신과 전문시설의 우울증환자를 대상으로 3~8개월간의 항우울제 영향을 검토한 경우였다.

이번 연구시험 대상자는 항우울제를 9개월 이상 사용하다 중지를 고려할만큼 호전된 18~74세 환자 478명. 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서트랄린, 미르타자핀을 2년 이상 사용 중이다.

이들을 계속 치료군(238명)과 위약군(240명, 중단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52주간 우울증 재발 여부와 우울증상 및 불안증상, 신체증상 발생 빈도 등을 평가했다. 배정 후 준수율은 치료군 70%, 중지군은 52%였다.

그 결과, 재발률은 중단군에서 2배 높았고(위험비 2.06, 39% 대 56%), 우울증상 및 불안증상, 신체증상도 많이 나타났다.

루이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항우울제 사용을 중단해도 될 만큼 호전된 환자도 중단시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동시에 삶의 질 지표와 우울과 불안, 금단증상도 악화됐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그러나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약물 3종류와 NaSSA(노르아드레날린 특정 세로토닌) 계열의 미르타자핀을 검토했기 때문에 모든 항우울제에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항우울제를 중단해도 좋다고 생각되는 영국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을 연구의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