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병실 부족, 응급수술이 어려워 타 병원에 이송되는 응급환자가 최근 5년간 6천 9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국회보건복지위원회)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3대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중 2만 6,848명이 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6%인 6,899명은 병실부족과 응급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였다.

특히 비수도권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병실부족 보다는 처치불가 사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기준 응급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은 전남지역의 경우 중증환자 5천 5백여 중 543명이 전원됐으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인 263명은 처치불가 때문이었다.

전문의 수 부족도 큰 문제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2020년 응급의료기관 주요 진료과 전문의 수'에 따르면 지방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주요 진료과 의사수가 5명 이하는 24곳 중 절반 이상인 13곳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비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13곳에서 채우지 못한 전문의 수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30개 진료과 총 52명에 이른다. 이중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의 5개 센터는 20개 진료과에서 총 37명의 전문의가 부족했다.

김 의원은 "권역 내 응급환자를 책임진다고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문의가 없어 전원한다는 것은 심각한 의료공백을 뜻하는 것"이라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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