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대상포진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팀은 대상포진 항바이러스제 약물치료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대상포진은 피부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50세 이후에 발생한다. 국내 유병률은 약 20%로 알려져 있다. 주로 피부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에 직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가운데 대상포진치료환자 약 8만 5천명. 이들을 항바이러스제 치료군(약 7만 7천명)과 비치료군(약 8천명)으로 나누고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을 분석했다.

약 5.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치료군은 비치료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18% 적었다(위험비 0.82%). 심근경색은 0.89%, 뇌졸중과 뇌경색은 각각 20%와 15% 적게 나타났다. 

이경열 교수는 "대상포진은 특히 노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단순한 통증이나 피부질환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질환"이라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으로 연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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