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극복하고 완치 판정을 받은 암생존자의 삶의 질은 가족이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팀은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요구와 우려가 무엇인지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스트레스와 피로였으며 이들 단어에 많은 영향을 주는 단어는 남편과 자녀 등 가족이었다고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발표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4~2018년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3%다. 즉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암생존자 322명. 유방암환자가 80%이고 대부분 50세 미만이었다. 암생존자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와 건강, 스트레스, 통증, 피로, 불면, 불안, 우울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기법으로 단어 간 관련성을 분석해 수치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맵을 만든 결과, 스트레스와 피로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힘든상황과 관련했다. 또한 이들 단어에 많은 영향을 주는 단어는 가족, 남편, 자녀 등이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가족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암 생존자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피로도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진단 후 정신적·육체적으로 길고 힘든 치료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은 가족이 오히려 다양한 갈등, 부담감, 걱정의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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