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구강세균이 새로 발견됐다.

일본 가고시마대학과 오사카대학 공동연구팀은 4종류의 구강세균이 대장으로 이동해 직장결장암 발생은 물론 진행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직장결장암에서 검출이 보고된 Fusobacterium과는 다른 세균종이다. 연구팀은 "향후 타액검사로 구강세균을 조사하면 직장결장암 발견과 위험을 파악해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액과 변의 세균총을 유전자분석

구강내세균총은 장속세균총 및 병원성세균의 서식지로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장내세균총이 간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됐다. 장내세균총은 또 직장결장암의 진행에도 관여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연구팀은 구강상재균과 장내세균총의 관여 및 직장결장암의 발생과 진행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연구 대상자는 직장결장암환자 52명(평균 68.5세), 대조군은 건강인 51명(54.5세). 

직장결장암군의 병기는 초기(1,2기), 진행기(3,4기)가 각 26명이었다. 치료 내용은 외과수술이 34명, 화학요법이 4명, 술전보조요법+화학요법이 12명, 비수술이 2명이었다.

대상자의 타액과 변을 채취해 세균총의 유전자를 분석해 비교검토했다. 분석 대상 검체는 총 206개(타액 103개, 변 103개)였다.

진행기에 검출량 유의하게 많아

분석 결과, 구강내 및 장내세균총에서 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구강상재균(Peptostreptococcus stomatis、Streptococcus anginosus、Streptococcus koreensis 、Solobacterium moorei)이 발견됐다. 이들은 타액과 변의 양쪽 검체 모두 대조군 보다 직장결장암군에서 많이 발견됐다.

S. mooreiP. stomatis는 변 뿐만 아니라 타액에서도 비교적 많아 구강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중에서도 S. moorei 는 직장결장암 초기에 비해 진행기환자의 타액과 변 검체에서 유의하게 많이 검출됐다.

이들 세균종은 주로 치아감염이나 치주병에 관여하지만 연구팀은 "S. moorei 는 직장결장암의 발생 뿐만 아니라 염증환경을 만들어 진행에도 영향을 주는 인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S. koreensisS. anginosus는 연쇄구균속이며 구강내 동종세균으로 간주돼 치주병의 치석에서 분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S. anginosus의 장속 이동이 직장결장암 위험인자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결장암환자 구강위생 나빠, 입속관리로 암예방

직장결장암군과 대조군의 구강위생 환경도 비교했다. 그 결과, 잔존 균은 직장결장암군에서 평균 17.7개인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24.9개였다. 

충치 비율은 각각 34.6%, 11.8%였다. 잇몸플라크가 치아의 3분의 1 이상을 덮는 비율도 직장결장암환자군이 높았다(78.8% 대 35.3%). 또한 하루 양치 횟수가 3회 이상인 비율은 직장결장암환자에서 크게 낮았다(34.6%대 72.5%)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직장결장암환자의 구강위생상태가 나쁘게 나타났다"면서 "입손관리와와 치과치료, 식사를 통한 구강세균총 관리로 구강에서 장속으로 세균이 이동을 억제하면 직장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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