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률이 4위다. 한해 발생하는 대장암환자는 2만 7천여명이며 전체 환자수는 26만 5천여명에 이른다.

환자의 60%가 남성이고 유전성이 약 5%를 차지한다. 하지만 원인유전자는 명확하지 않고 환경적 요인도 있다. 미국이나 호주 이민 동양인에서 대장암 빈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 소시지 등의 과다섭취가 위험을 높였다. 

이밖에도 고열량, 섬유질부족, 신체활동부족, 과음, 흡연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염증성장질환이나 당뇨병, 비만환자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로부터 생활속 대장암 의심방법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장출혈은 검붉고, 치질은 선홍색 

혈변이 보이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치질로 생기는 혈변과는 색이 다르다. 치질은 주로 선홍색 출혈을 보인다. 대장암은 암 위치와 출혈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은 검거나 검붉은 피가 변에 섞여 나온다.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 가까운 종양 출혈은 더욱 붉은색의 피가 나온다. 하지만 색깔만으로 대장암을 구별해 내는 건 어렵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정성민 교수는 "혈변색만으로는 대장암인지 치질인지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단 혈변 증상이 계속되면 대장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종(선종) 3개 이상·1cm보다 크면 3년내 대장내시경 필요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의 40~60%를 발견할 수 있다. 그중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도 50%가량 발견된다. 용종이 없거나 10mm 이하의 선종 1~2개를 완전히 제거하면 5~10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선종 3개 이상 △선종 크기 10mm 이상 △(조직형태)세포 관융모 또는 융모선종 △(정상과 다른 종양조직)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10mm 이상 크기의 톱니 모양 용종이 있으면 3년 이내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정 교수에 따르면 45세 이상부터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으면 해당 환자의 암 발생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검사를 권고했다.

규칙적 운동이 대장암 위험 27% 억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7% 적었다.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어떻게 억제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장 통과 시간의 단축이나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 역시 필요하다. 섬유질많은 음식은 장 통과 시간을 줄여 발암물질이 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암 발생을 높이는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과 소시지 등의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단맛을 내기 위해선 단당, 이당류 사용을 줄이고 다당(올리고당) 사용을 권장한다. 적당량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저항전분이 많은 귀리, 도정하지 않은 곡류, 두류, 옥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엽산, 비타민D, 비타민 B6, 칼슘, 마그네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량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성민 교수는 "바람직하고 공통된 암 치료법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라며 "대장암은 교정할 수 있는 여러 환경적 위험 요인들을 바로 잡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적극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노력이 대장암 예방과 조기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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