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나 전정기관 기능에 문제가 없는데도 발생하는 어지럼증에는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민수연 전공의, 공동저자 신경과 김지수 교수)은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치료효과와 치료반응 예측인자를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는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어지럼이 지속되면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 어지럼증은 서 있거나 움직일 때, 그리고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치료법으로는 전정재활 및 인지행동치료가 있으며 SSRI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요법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약물 기전에 대한 자료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SSRI 투여 후 치료효과와 예측인자를 분석해 보았다. 약물 투여 12주 후 환자의 65%에서 증상이 호전됐으며, 남성이 여성 보다 그리고 중증이 경증 보다 치료효과가 뚜렷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어리고 동반되는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에 치료효과가 높았으며 저용량 SSRI로도 증상을 줄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성별 및 연령, 중증도, 질환력, 불안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서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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