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식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염. 여성의 70%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29만 8천여명이다. 이 중 30대가 32만 6천여명, 20대가 30만 7천여명으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했다.

질이 정상일 때에는 무색무취의 맑은 윤활액을 분비하며 질벽을 보호한다. 하지만 질염에 걸리면 분비물이 늘고 냄새나 가려움증, 따가움, 작열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질분비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많거나 덩어리져 뭉치는 경우, 노란색인 경우에는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인정병원 산부인과 김병인 병원장[사진]에 따르면 질염을 방치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골반염은 물론 심하면 난임까지 재발률도 높아 조기에 병원치료가 필수다.

질염은 감염원에 따라 세균성 질염과 트리코모나스 질염, 칸디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으로 나뉜다. 세균성질염은 질 속에 상재하는 전상균 무리의 개체군이 변화하면서 발생한다. 끈적거리는 소량의 질 분비물이 묽거나 회색을 띄고 악취가 날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 편모를 가지고 있는 혐기성 원생생물에 의해 감염된다. 악취와 함께 다량의 초록색 분비물이 나오고 질의 입구가 붓거나 가려움, 따끔거림, 발적 등이 생길 수 있다. 빈뇨, 배뇨통, 하복부 통증, 성교통 등의 증상이 뒤따를 수 있다.

곰팡이에 의해 감염되는 칸디다 질염은 성교나 면역력 저하, 당뇨, 임신, 비만, 항생제나 피임약 복용 등으로 발생한다. 흰색의 분비물이 나오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된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고 질 벽이 수축돼 발생하며 질 분비물이 많고 성교통이 유발된다.

김병인 병원장은 "질염 여부는 질 분비물의 현미경 및 배양 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질염이 생기면 항생제나 항진균제 치료를 시행하며 성관계가 원인인 경우 파트너도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생활속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이나 꼭 끼는 옷을 삼가고, 팬티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착용을 줄인다, 화장실 사용 후 휴지는 앞에서 뒤로 닦고, 젖은 수영복이나 습기 찬 옷을 장시간 입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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