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발견됐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와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오하나(Ohana) 교수 연구팀은 장 미생물에서 생성되는 대사체인 숙신산이 대장염증의 악화 원인이라고 국제학술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만성 희귀난치병으로 치료가 까다롭다. 현재로서는 장내세균총의 불균형이 악화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치료법없이 항염증제나 면역조절제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식습관의 서구화로 환자수는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장염증 환자수는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숙신산은 염증반응을 촉진시키는 대식세포를 활성시키기 때문에 만성염증 유발 원인으로 지목됐다가 이번에 연구팀이 유발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자 및 염증발생 동물모델의 대장에서 미생물 불균형과 숙신산을 생성하는 미생물이 증가했으며 숙신산을 억제하는 미생물은 줄어들었다. 실제 대장염증질환자에서 숙식산의 농도는 정상인 보다 4배 높았다.

아울러 숙신산 수송체인 SLC26A6 단백질은 발현량이 줄어들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염증조절 치료타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숙신산은 대식세포의 염증작용이 유발됐으며 여기에 지질다당류와 인터페론-감마 처리를 하면 숙신산이 더 빨리 흡수됐다. 반대로 면역 체계를 제어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처리 후에는 숙신산 흡수 속도가 느려졌다.

또한 한 배지 안에서 대식세포와 숙신산을 동시 배양하면 일반 대식세포에 비해 16시간 만에 숙신산 함유량이 2.5배 늘었다. 숙신산 흡수가 적으면 염증반응이 낮은 대식세포로 분화됐다.

천재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병태 생리와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장질환에서 질병 기전의 규명 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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