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하나에 4종류의 혈압약을 표준용량의 25%씩 넣은 쿼드필(quadpill)이 ARB(이르베사르탄) 단일제보다 효과적이라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클라라 차우 박사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개최된 유럽심장학회(ESC2021)에서 QUARTET(Quadruple UltrA-low-dose tReatment for hypErTension)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에도 발표됐다.

고혈압 약물치료에서 오랜 관습과 다제병용요법 부작용을 우려해 단제요법부터 처방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혈압관리에는 다제병용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차우 박사는 쿼드필의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이중맹검다기관 3상임상시험 QUARTET를 호주에서 실시했다. 대상자는 치료 전이거나 단제요법 중인 18세 이상 고혈압환자 591명(평균 59세). 

이 가운데 300명을 표준용량 ARB(이르베사르탄 37.5mg), Ca길항제(암로디핀 1.25mg),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인다파마이드 0.625mg), 베타차단제(비소프롤롤 2.5mg)을 합친 쿼드필 투여군으로, 291명을 ARB 150mg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양쪽군 모두 강압목표치에 미달하면 추가투여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진찰실 혈압 기준 12주 후 수축기혈압의 차이, 2차 평가항목은 혈압조절된 환자비율, 안전성, 그리고 내약성으로 정했다.

비교 분석 결과, 12주 후 수축기혈압은 ARB 단제군에 비해 쿼드필군에서 6.9mmHg 낮았으며, 혈압조절 환자비율도 유의하게 높았다(58% 대 76%).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지율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2.4% 대 4.0%).

12주 후까지 치료한 환자 417명 중 혈압약 추가비율은 ARB단제군에서 높은 반면 52주 후 수축기혈압은 쿼드필투여군에서 7.7mmHg 낮고, 혈압조절률도 높았다(81% 대 62%).

차우 박사는 "쿼드필 강압제로 초기치료하면 단제요법 보다 혈압치를 더 낮출 수 있는데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