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증폭기는 난청환자를 위한 보청기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합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9일 귀의 날을 맞아 '소리증폭기는 난청환자에게 유효한가'라는 주제의 전문가 원탁회의 'NECA 공명'에서 보청기를 대안할 수 없다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이과학회, 대한청각학회가 참여했다.

합의에 따르면 소리증폭기는 난청이 아닌 일반인들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자제품으로, 보청기는 난청 환자의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는 의료기기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소리증폭기와 보청기는 청력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보청기가 소리증폭기보다 더 음성 인식 성능을 개선하고 듣기 노력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력 손실이 경도~중등도인 경우에는 기기 간 청력향상에 유의차는 없었지만 중등도~고도인 경우에는 보청기의 임상적 효과가 더 높았다.

소음이 발생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청력을 평가하는 어음(말소리) 검사에서 보청기의 이해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11.9% 대 5%).

다만 합의문에는 현재 소리증폭기 사용량이 늘고 있는 만큼 사용 주파수 범위를 최소 어음영역은 500-4000Hz(헤르츠), 최대 출력은 110dB(데시벨) 이하를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난청환자나 이비인후과적 이상이 발생하면 소리증폭기를 사용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리증폭기는 종류가 다양하고 웨어러블 장비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의연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소리증폭기의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을 알아보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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