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이후 뜨끈한 국물로 속을 푸는 애주가들이 많다. 뜨거운데도 오히려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며 자신만의 숙취 해소법을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애주가들은 속은 풀릴지언정 식도암 발생을 조심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에 따르면 식도암의 대표적 발생 원인은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 뜨거운 음료나 음식, 짠 음식 등을 꼽았다.

식도암의 전세계 암 사망률 6위다. 국내에서는 9위로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약 11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발생 식도암의 대부분은 식도편평세포암종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삼킴곤란, 체중감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진행 암인 경우 5년 생존율은 10~25%로 매우 낮다. 수술이 불가능하면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식도 천공과 출혈, 기관지 누공 형성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조기발견하면 내시경이나 항암방사선요법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는 완치율이 95%라는 보고도 나왔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조기발견하려면 식도암 예방 식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과 음주 등 위험인자를 가진 50대 이상은 매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신희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종을 예방하려면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을 피하라"고 설명한다.

비타민 A, C, E, 아연, 리보프라빈, 셀레늄, 엽산 등은 식도편평세포암종의 발생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건강한 식사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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