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대상은 20대와 여성, 저소득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블루)의 합성어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상이 변화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뜻한다.

정신건강상담 주인 백종우 교수(사진제공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상담 주인 백종우 교수(사진제공 경희대병원)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이 19일 발표한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에 따르면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 보다 크게 나빠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의 의뢰로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1,065명과 14세 이상 청소년 85명 등 총 1,150명을 대상으로 한달간(3월 26일~4월 29일) 온라인 및 모바일로 실시됐다.

질문 항목은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생활장애, 불면증, 자살경향,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이었다.

조사 결과,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낮았으며,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는 저소득층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의지는 높았으며, 백신 선택의 기준으로는 부작용, 예방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행동 등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으며, 가장 필요한 심리사회적 지원으로는 가족, 경제적, 정부와 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이라고 응답했다.

백종우 교수는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고 있지만 정신건강의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가을부터 일본에서는 자살이 급증했는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양육부담과 비정규직, 실업 등이었다"면서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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