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차박족이 늘고 있다. 차박이란 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로 차에서 먹고 잔다는 뜻이다. 최근 MZ세대의 트렌드다.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여행의 낭만도 즐길 수 있는 장점과 숙박에 대한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어서다.

비대면 덕분에 감염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질환도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역류성식도염이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생활습관은 위식도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면서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이 이 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차박 중에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려면 차안에서 식사 후에는 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늦은 시간에 식사와 과식은 삼가고 먹더라도 차 밖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식사하는 게 좋다.

수면 시에도 상체를 15도 정도 높이면 도움이 된다. 이는 수면시 왼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 통로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음식물 역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도 조심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에 따르면 어두운 차 속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속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돼 눈의 피로도가 심해진다. 그렇게 되면 물체가 퍼지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깜박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면 급성폐쇄각 녹내장 위험도 높아진다. 전 교수는 "어두운 차안에서 엎드려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지면서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해 방수의 흐름이 차단될 수 있다"면서 "갇힌 방수의 압력으로 홍채가 앞으로 밀리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경로인 전방각이 막혀 안압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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