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바이러스의 실내 전파 위험은 종류에 따라 다르며, 실외 보다는 실내가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제1저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감염내과 류병한 임상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호흡기감염위험 관련 연구 5만 9천여건을 메타분석해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메르스, 백일해, 코로나19, 사스, 결핵, 인플루엔자로, 실내공간을 직장/ 학교, 병원, 비행기, 여객선/군함, 주거공간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비교 결과, 바이러스 별 상대 위험도는 메르스가 12.58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일해균(7.08배), 볼거리균(4.84배), 코로나19(4.08배), 사스(2.86배), 결핵(2.71배), 인플루엔자(2.20배) 순이었다.

공간 별 상대위험도는 직장/학교가 3.94배로 가장 높았고,이어 병원(3.23배), 항공기(3.08배), 주거공간(2.63배), 여객선/군함(2.17배) 순이었다.

이어 비슷한 바이러스끼리 묶어 감염위험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메르스∙사스 군이 4.44배 가장 높았다. 공간 별로는 주거공간이 5.14배로 가장 높았고 병원 4.19배였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전체 병원균의 감염 위험이 직장/학교에서 가장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국가 별 방역대책에 따라 특정 유형의 공간을 봉쇄 조치할 경우 풍선 효과처럼 타 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핵군의 감염위험은 직장/학교가 가장 높았고(3.88배), 이어 비행기, 병원, 주거공간 순이었다. 코로나19의 감염위험은 실외 대비 실내가 4배 이상이었다. 주거공간(8.3배), 비행기(7.3배)에서 높았다. 반면 군함과 병원에서는 각 1.8배로 낮았다.

한편 수리적 모델로 측정한 결과, 감염위험이 가장 높은 장소는 직장/학교였으며, 이어 항공기, 병원, 사회모임 공간, 주거공간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코로나19의 공간 별 비말∙공기 전파 위험을 최초로 양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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