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소성 병변이 발생하는 새로운 기전이 규명되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는 미국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피셔 및 스위스 바젤대학 엘리자베스 로이더 교수팀과 함께 산화·환원 조절 효소인 NNT(nicotinamide nucleotide transhydrogenase) 매개 피부색소침착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 요인은 멜라닌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서는 멜라닌이 자외선 및 유전·후성학적 요인으로 피부색을 결정한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기존 피부색소침착 발생 기전도 UV-MITF 발현 의존성 멜라닌 형성이었다. 

연구팀은 산화환원 대사와 피부색소 침착이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동물모델과 사람 피부조직을 이용하고, 다민족 코호트연구도 실시했다.

Cell에서 발췌(세브란스병원 제공)

그 결과, 피부색소침착은 NNT 기능이 감소한 마우스에서 증가하고 인간의 멜라닌세포와 유사한 제브라피시모델에서는 NNT 정도마다 달랐다.

46만여명의 다민족 코호트 메타분석에서도 NNT가 감소한 피부에서 색소침착과 검버섯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NNT가 감소하면 티로시나아제 단백질의 안정성과 멜라노솜 성숙을 조절해 색소침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피부색소 침착에 영향을 주는 산화환원 의존선 메커니즘을 이용해 피부 미용 및 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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